마지막 페이지에 제작 크레딧 텍스트의 여백을 두고 배치된 뒷모습. 

‌책의 끝을 닫는 아트워크로는 어떤 것이 적당할까. 작업할 때 여러가지 후보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. 몇 가지 장식적인 요소를 덧붙일 지, 깨끗하게 남겨둘 지, 전체를 채울 지 다수의 선택지를 생각했으나 책 그 자체에 집중해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.

아티스트의 뒷모습은 팬들에게 일상적인 풍경은 아니다. 비유하자면 '무대 뒤' 와 비슷할지도 모른다. 우리는 뒷모습에서 애정하는 아티스트의 아름다움과 아련함과 그리고, 그의 어깨에 앉은 빛과, 역광에 어두워진 그림자를 본다. 뒷모습을 바라볼 때 그의 표정은 알 수 없으나, 돌아본 얼굴이 환하게 웃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긴 마음이자,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. 너무 과하지도 여리지도 않게 그려야 했던 이유, 마지막을 닫는 그림이 된 이유다.